[그것이 알고싶다] 헬스 유튜버 고 김웅서의 사망 미스터리!

헬스 유튜버 고 김웅서

 

2025년 4월 5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2월에 사망한 헬스 유튜버 고 김웅서의 사망 미스터리에 대해서 다루었다. 그의 죽음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죽음과는 다른 점들이 있었기에 그의 유명세와 더불어 많은 이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하는 사건이 되었다. 

 

고인은 인플루언서 시절, "포기하자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인물이다. 그런 고인이 스스로의 삶을 포기했다는 것이 첫번째 의문점이었고, 고인의 부고소식이 커뮤니티 등에서 퍼졌을 때, 사고사-자살 등으로 사망원인이 바뀌었던 점 그리고 유튜브 게시판에 업로드 되어진 예약게시물이 4분만에 갑자기 삭제된 점 등이 두번째 의문점이 되었다. 세번째 의문점은 고인이 예약 게시물로 남긴 글 속에 '김학수'라는 인물에 대한 저주성 맥락이 포함되어 있었고, 방송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지만 고인과 사실혼 관계 였던 '기씨'에 대한 저주성 문장도 카카오톡 나에게 보낸 메시지에 남겨져 있었다. 

 

고인은 위에서 언급된 김학수씨와 동업관계였고, 혼인관계에 있던 첫째 부인 '표씨'와 첫째 아들을, 사실혼 관계였던 두번째 내연녀 '기씨'와 둘째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여동생과 아버지, 어머니가 있었지만 부모님과는 6년 정도 연을 끊고 살았다고 한다. 

 

첫째 부인 '표씨'와는 헬스관련 사업을 함께 시작했기에 이혼절차를 밟으면서 8억원의 재산을 분할해야하는 상황이 있었고, 동업자 김학수씨와는 횡령, 배임 문제로 고소고발을 당하고 또 맞고소를 한 관계였다. 법인사업체는 30~40억원의 매출을 내는 상황이었지만 여러가지 법정 갈등 때문에 경제적인 압박이 컸다고 하고, 우울증을 오랫동안 앓아와서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받아왔다고 한다. 

 

1. 고인의 사망원인

고인은 거주하던 아파트 앞 공터 노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고사도 타살도 아닌 점은 명백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를 한 근본적인 원인은 오랜동안 우울증을 앓아왔던 고인의 기질과 경제적인 압박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2. 동업자 김학수 

고인과 헬스사업의 프랜차이즈를 함께했고 '부대표'라는 직함으로 동업관계에 있었던 최측근이었습니다. 고인의 사망 초창기에는 그가 상주를 하고 있다가 사라진 점, 고인의 예약 게시물에 저주성 내용이 있었던 점, 고인과 배임 횡령 등의 법정 다툼을 하고 있었다는 점, 사실혼 관계의 여성 '기씨'와의 관계에 대한 의문점 들 때문에 고인의 사망에 깊게 관여된 인물 또는 요인이 된 인물로 지목되었었습니다. 그러나 김학수씨의 해명과 여러가지 정황들로 인해 이 모든 것은 오해였다는 것이 어느정도 해소되었습니다. 

 

3. 사실혼 관계의 '기씨' 

기씨는 고인의 두번째 아들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법적으로는 사실혼 관계이지만 한때는 부부관계에 가까웠고 고인의 사망 당시에는 별거 중인 상태였습니다. 고인은 유언장을 미리 만들어 공증까지 받아놓았었는데 대부분의 재산을 둘째 아들에게 남겼고 둘째 아들은 미성년자이기에 대리인인 기씨에게 상속분이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고인의 예약 게시물을 삭제한 당사자 였기에 갖은 의혹이 몰리기도 하였습니다. 

 

4. 부인이었던 '표씨' 

김학수씨와 동업을 하기 이전에는 법적 부인이었던 표씨와 헬스사업을 영위했던 고인입니다. 그래서 3년여간의 이혼공방에서 법인의 가치가 책정되어 8억원이라는 재산을 분할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고인과 표씨 사이에는 첫째 아들이 있었는데 고인은 첫째도, 둘째도 끔찍이 아끼는 다정한 아버지였다고 하네요.

 

5. 고인의 아버지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분에는 언급되지 않았었지만 고인은 생전에 아버지와 전화로 쌍욕을 퍼부을 정도로 사이가 나빴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이 언젠가는 화해가 가능한 가족들만이 느끼는 미묘한 감정이었을 수도 있지만 고인은 생전에 기씨 또는 학수씨에게 가족, 특히 아버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토로했었다고 합니다. 

 

6. 사건의 전말

방송을 통해서 밝혀진 사건의 전말은 조금 끔찍했습니다. 생전에 고인이 남긴 1700여개의 녹취 중 일부가 방송에 공개되었었는데 고인은 기씨와 3개월여 동안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유산상속은 어떻게 할 것이며, 번개탄은 언제 구입했고, 어떻게 죽을 것이며, 장례를 어떻게 치룰지 까지도 다양하고 치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통 이런 대화나 상황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환자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인데 어떠한 병에도 걸리지 않은 건강한 청년이 자신의 생을 마감할 모든 준비를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한다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굉장히 흔치 않은, 아니 거의 없는 케이스였던 것이죠. 일반적으로 진짜 죽을 결심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계획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700여개의 녹취록 때문에 유족은 기씨를 자살방조죄로 고소를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기씨는 방조의 의도가 아님을 해명하였지만 일부분에서는 방조에 가까운 내용이 공개(시계 등 재산에 관련된)되어 혼란이 가중된 상황입니다. 

 

고인과 기씨의 생전 통화 녹취본

 

 

7. I am another You

고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많은 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정서적인 이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어느 나라보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한민국의 사회 시스템이 또 그로인해 야기되는 부조리들이 개인의 마음과 정신을, 또 경제적인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행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찾는 것이라 하지만 그것을 찾을 마중물은 친구나 연인, 가족 등 '인간관계'가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혼자서 절대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야어의 인사 중에 "인라케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영어로 직역하자면 'I am another You"입니다. 나는 또 다른 너다. 이 이야기는 다시 말하자면 '내가 너고, 네가 나다.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뜻을 함축한 메시지입니다. 용기를 잃지 않고, 길을 잃지 않고 함께 걸어가야 할 시대입니다. 모두 파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