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일의 남녀 카르투시오회 수도원! 한국의 남녀 카르투시오회 수도원!

카르투시오회 수도원

독일 쾰른 출신의 사제 '성 브루노'가 오직 고독과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고자 1084년 프랑스에서 설립한 봉쇄수도회가 바로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이다. 전 세계에 21개의 지회가 있으며, '카르투시오'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샤르트뢰즈, 라틴어로 카르투시아인 지명에서 유래되었다. 한국에는 남 카르투시오회 수도원과 여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이 각각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한 곳이라 특별한 영성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카르투시오회 수도원

 

1. 한국 남 카르투시오회: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

1999년 10월 프랑스 그랑드 샤르트뢰즈 본원에서 대한민국으로 파견한 갈리쉐 신부와 미쉘 신부가 천주교 안동교구의 도움을 받아 2005년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에 남자 수도원을 세웠다. 현재는 수사 10명이 머물고 있다.

 

  • 봉쇄수사는 5명(한국인 2명, 프랑스인, 스페인인, 크로아티아인 각 1명)
  • 평수사는 5명(한국인 3명, 독일인 1명, 스페인인 1명)

 

2. 한국 여 카르투시오회: 충청북도 보은군 산외면 대원리

2002년 5월 한국에 진출해 2010년 충청북도 보은군 산외면 대원리에 주님탄생예고 수녀원을 세웠다. 현재 프랑스 본원에서 수녀 4명이 파견되었고 한국인 수녀는 9명이 있다.

 

3. 크라운투시오회 상주의 독특한 특징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 산곡산 자락으로, 이곳은 속 산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세상과 단절된 환경을 제공한다. 상주는 경북 내륙에 위치한 도시로,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한국의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은 아직 규모가 작기 때문에 카르투시오회 수도원들 중 건물이 가장 초라하고 협소하다. 식사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거친 빵과 물이 기본이지만 아시아권에선 쌀이 주식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쌀밥이 나온다. 수도자 본인 취향에 따라 빵과 맨밥 중 하나를 골라서 먹을 수 있는 방식이다. 프랑스에 있는 카르투시오회 본원에서 샤르트뢰즈 리큐르를 팔아서 번 돈의 일부를 한국 수도원의 운영비로 지원해주고 있다.

 

아울러 한국 카르투시오회는 유일하게 수도복이 두 종류다.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은 1년에 2번 하루가 꼬박 걸리는 장거리 외부 산책을 나서야 하는데 설립 초창기에 지역 주민들이 이들의 흰 수도복을 보고 '상복 같아 보여 지역의 분위기에 좋지 않다.'는 등 민원을 제기해서 갈리쉐 수도원장이 프랑스 본원에 색깔이 다른 수도복을 입을 수 있도록 청원했고 이에 본원이 위화감을 덜 주는 옅은 베이지색 외출용 수도복을 입을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 결정은 카르투시오회 역사상 유일하다고 한다.

 

4. 수도원 내 일과: 수도원과 기도의 삶

수도사들은 고독과 침묵 속에서 생활을 유지한다. 그들의 하루 일과는 대부분 

  • 새벽 기도 : 밤 11시 30분경부터 시작되는 공동 기도로 하루를 시작.
  • 개인기도와 명상 : 수도사는 독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개인 기도와 성찰에 몰두한다.
  • 한국 외 수도원 : 수도원 내 농사, 복제 정리, 샤트뢰즈 리큐르 제작 등 노동운동 을 수행.
  • 공동 식사와 모임 : 주일에는 공동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짧은 모임 시간이 있음.
  • 저녁 기도와 취침 : 밤 8시경 저녁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
  • 침묵 유지 : 주일 식사 후, 월요일 오후 산책에 잠시 주어진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예 말을 안 하는 외적인 침묵과 일체의 잡념을 멀리하는 내적인 침묵이 규율.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 제목이 여기서 나왔다.
  • 육식이 엄격히 금지 : 머리는 스님처럼 짧게 깎고 하루 3번 미사와 기도를 위해 성당에 가는 것과 정해진 소임에 해당하는 노동을 하는 것, 정기적 일정으로 산책을 하는 것 이외에는 모든 시간을 독방에서 홀로 지냄.
  • 텔레비전·신문·라디오 등을 보고 듣는 것은 물론, 전화와 편지도 원장의 특별한 허가 없이는 주고받지 못함. 십계명의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여라"라는 말에 따라 가족과는 1년에 단 이틀이나마 만날 수 있으나 이때도 식사는 함께하지 못함.